이번 칼럼은 지난번 “ 아토피 피부염의 정확한 진단기준은?” 에 이어서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아토피 피부염 검사에 대해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되거나, 오랫동안 심하게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분들,그리고 아토피 피부염인데 어떤 검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도 막막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느날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을 받는다면 엄마는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이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치료 후 현재는 얼마나 좋아진 상태인지 너무나 궁금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아볼 수 있는(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가 필요하며, 이러한 검사에는 Total IgE 검사와 ECP 검사가 있습니다.

Total IgE 검사란? 

아토피 피부염이 얼마나 심한지를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즉, 알레르기 반응의 전체적인 심한 정도를 알수 있는) 지표가 되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따른 검사 수치의 변화가 느려서 검사 당시의 체내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한다는 점과 알레르기 반응 중 IgE 항체가 매개하지 않는 일부 반응은 검사결과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검사입니다.

ECP(eosinophil cationic protein) 검사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따른 검사 수치의 변화를 느리게 반영하는 IgE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ECP 검사는 검사 당시 아토피 피부염의 심한 정도를(즉,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며, IgE 항체가 매개하지 않는 피부염의 알레르기 반응 정도도 반영을 해주는 검사입니다. 따라서, ECP 검사를 통하여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거나 좋아지고 있는 현재 상태를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 진단시에는 현재의 심한 정도를 알 수 있으며, 또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 이후에는 아토피 피부염이 얼마나 호전되는지를 알 수 있는 검사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요인을 찾을 수 있는 검사는?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심하게 악화시키는 원인 물질(항원)이 우리의 생활주변에 산재해 있다면 아토피 피부염이 쉽게 좋아지기는 매우 힘들것 입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이러한 원인 물질(항원)에 대한 검사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알 수 있는 검사로는피부단자 검사와 혈액 검사가 있습니다. 피부단자 검사는 피부에 여러 가지 물질(항원)을 찍어 일정 시간 후에 그 반응 정도를 보는 검사입니다. 예전에 많이 하던 검사이지만, 검사자마다 반응 정도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 검사 1주일 전부터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와 같은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사용을 중단하여야 하고, 2세 미만 영유아에서는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최근에는 많이 시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혈액 검사 중에서 현재 많이 시행되는 검사로는 마스트(MAST) 검사와 immune CAP 검사가 있습니다.

MAST 검사(Multiple Allergen Screening Test)는 다항원 선별 검사이며, 한번의 검사를 통하여 수십 가지의 물질(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검사 항목이 많기 때문에 그 중에는 개개인에 따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항목이 있을 수도 있으며, 검사 신뢰도가 높지 않아 검사상 음성이 경우에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양성이 나오는 경우 실제로는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를 양성예측도라 하는데 50% 정도여서, 검사결과상 어떤 항목에 대하여 양성이 나와도 이를 정확하게 원인 물질(항원)을 규정하고 피해야 할지를 결정하기가 힘든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Immune CAP 검사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아토피 피부염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개별 물질(항원)을 선택하여 검사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도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별 항목별로 선택하여 보기 때문에 모든 항원을 확인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필요한 항목만 잘 선택해서 검사할 수 있다면 현재로서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가장 적합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검사 결과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은 정확한 검사를 검사 과정를 거쳐 신중히 내려져야 하며, 검사 결과의 해석에 있어서도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게 됩니다.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 검사를 통하여 현재의 상태와 향후의 경과를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원인 물질(항원)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그에 맞추어서 음식물 관리나 생활 환경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광명 미소가인 피부과에서는 Total igE 검사, ECP 검사, MAST 검사, Immune CAP 검사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아토피 피부염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되거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현재 고생을 하고 있거나,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 물질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이라면 편리한 시간에 내원하셔서 전문 의료진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본인의 상태에 필요한 검사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음에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매우 중요한 '음식물 알레르기'에 대하여 알기쉽고 상세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서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진료시간 짬짬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